날씨가 추워지면 평소보다 피부가 당기고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건조한 피부 관리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보통 보습크림인데, 정작 "어떤 보습제를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는 의외로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건조한 피부 관리의 기본은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를 골라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바르는 데 있습니다. 오늘은 보습제 선택과 사용법을 함께 점검해보겠습니다.

피부 건강의 출발점은 왜 보습일까
피부가 가장 좋아질 수 있는 기본은 보습에 있다고 봅니다. 보습만 제대로 되어도 좋은 피부라 불릴 조건들을 두루 갖추게 됩니다. 피부가 수분을 머금고 있으면 톤이 밝고 생기 있어 보이며, 결이 매끄럽고 장벽이 튼튼해 탄력 있고 잔주름도 덜 생기는 피부가 됩니다.
피부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는 화려한 영양 성분이 아니라 충분한 보습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보습이 피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데 비해, 의외로 보습제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건조한 피부 관리법으로 사용하는 보습제를 얼마나 올바르게 쓰고 있는지 함께 체크해보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지성, 여드름 피부는 유분 보습제를 쓰면 안 될까

많은 분들이 여드름 피부이거나 지성 피부는 유분기가 있는 보습제를 아예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보습제 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습윤제 (Humectant):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성분. 히알루론산, 유레아, 글리세린 등
- 밀폐제 (Occlusive):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도록 오일막을 씌워 보습을 유지하는 성분. 바셀린 등
- 유분기가 없는 아쿠아젤, 알로에젤 등은 대표적인 습윤제
- 두 종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보습제를 고르는 것이 핵심

지성 피부 분들이 선호하는 유분기 없는 젤 제형은 대표적인 습윤제입니다.

이런 습윤제는 촉촉함을 느낄 수는 있어도 얼마 안 가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바르기 전보다 오히려 더 건조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너무 건조해지면 이를 극복하려고 피지가 더 많이 생성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여드름 피부나 지성 피부라 하더라도,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덮어줄 차단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보습제를 쓰는 것이 좋은 건조한 피부 관리법입니다. 비슷한 맥락의 모공이 넓어지는 피부 고민도 피부 장벽과 유수분 균형이 무너졌을 때 두드러지곤 합니다.

건조한 피부에는 어떤 성분이 맞을까
반대로 건조한 피부에 유분막만 씌우는 보습제를 쓰면, 끌어당길 수분이 없어 충분히 보습되지 않고 결도 예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건조한 피부의 경우 약간의 미네랄 오일이나 페트롤라툼 같은 유분이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타입에 따라 이보다 사용감이 가벼운 실리콘 오일 성분의 디메티콘, 지방산, 비즈왁스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같은 유분 성분이라도 약간의 밀폐 효과와 함께 피부 장벽을 재생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는 세라마이드, 슈도세라마이드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 유레아, 글리세린 같은 습윤제 성분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제품의 성분표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궁금하신 점은 건조한 피부 관리 관련 채팅 상담으로 문의하기를 통해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보습제, 바르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보습제를 선택했다면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습제는 클렌징 후 토너로 피부에 남은 노폐물을 가볍게 닦아낸 다음, 얼굴 전체에 가볍게 펴 바르면 됩니다. 간혹 흡수율을 높이고 싶어 손이나 디바이스로 계속 문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피부에 자극이 되고, 오히려 디바이스나 손바닥에 흡수되는 양이 더 많아질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침에 바쁘다 보니 보습제를 바르고 바로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인데요, 보습제를 바른 뒤 약 3~5분 정도 피부에 충분히 흡수될 시간을 주어야 화장이 밀리지 않고 잘 됩니다. 다만 파운데이션을 펴 바를 때 에센스 한 방울 정도를 섞어 부드럽게 펴 바르는 것이 건조한 피부 관리에 좋습니다.

올바른 보습 루틴을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클렌징 후 토너로 노폐물을 가볍게 정돈하기
- 보습제는 문지르지 말고 얼굴 전체에 가볍게 펴 바르기
- 메이크업 전 3~5분 흡수 시간 주기
-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덧바르기
-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한 가지 제품으로 꾸준히 관리하기

영양크림을 여러 개 듬뿍 바르면 더 좋을까
피부가 심하게 건조한 분들 중에는 밤에 각종 영양크림 여러 개를 한 번에 듬뿍 바르고 자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연 건조한 피부에 보습 효과가 있을까요?

효과가 아주 없다고 볼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 영양크림을 여러 개 바른다고 해서 그 성분들이 피부에 다 흡수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결국 유분막을 여러 번 만들어 겉도는 크림이 되고,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한 번에 여러 보습제를 듬뿍 바르기보다 자신의 건조한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를 딱 한 가지 골라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극을 줄이는 단순한 루틴은 여드름 발생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습제만으로 역부족일 때, 스킨부스터
진료실에서 보면, 건조함이 심한 분들은 보습제만으로는 역부족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리쥬란힐러 같은 스킨부스터 시술이 피부 건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리쥬란힐러는 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을 피부 속에 직접 주입해 손상되고 건조한 피부 조직과 장벽을 개선합니다. 조직 자체를 튼튼하게 하고 유수분 밸런스를 잡아주기 때문에, 일명 건조한 피부의 속건조를 잡아주는 스킨부스터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물광 효과가 필요한 경우라면 물광주사를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건조한 피부만의 문제로 봤을 때 속건조라는 단어가 늘 적절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피부를 건강하고 촉촉하게 만드는 리쥬란힐러는 스킨부스터 중에서도 효과가 좋다고 보고됩니다. 효과와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보습제의 올바른 사용을 통해 건조한 피부 관리법을 살펴봤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쌀쌀해지는 계절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보습 루틴으로 건강한 피부를 가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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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대학원 의학박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공의 수료,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이상주 대표원장 프로필 최초 발행 2024-10-04 / 마지막 검토 2026-06-16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피부 상태와 반응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