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년간 피부를 연구한 피부과 전문의 이상주입니다. 태어나면서 피부에 상처 한 번 안 나본 분들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상처는 대부분 예측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당황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거나, 연고와 밴드만으로 안일하게 처치하여 흉터를 키우는 일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오늘은 상처가 났을 때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기 흉터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상처, 흉터가 되기 전 초기 관리가 중요해요
상처가 나면 초기에 잘 관리해서 흉터가 남는 것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진물이 나는 상처 단계와 초기에 붉은 흉터 단계, 그리고 나중에 흉터가 남는 흰 흉터 단계가 있는데, 이 단계별로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흉터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상처 발생 시 올바른 초기 응급처치 방법
상처가 난 후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척 및 소독: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이물질을 제거하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균을 죽이기 위해 베타딘이나 포비돈과 같은 소독제로 살균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생리식염수를 구하기 힘들다면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상처가 깨끗한 경우에는 너무 자주 살균 소독하면 균뿐만 아니라 상처 회복을 돕는 우리 몸의 세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항생 연고 도포: 항생 연고를 조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상처 보호: 최근에는 습윤 드레싱 제품(예: 듀오덤, 메디폼)을 사용하여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해주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습니다.
캠핑 용품에 깊게 패인 상처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바로 깨끗한 물에 씻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항생 연고를 조금 발라줍니다. 진물이 계속 난다면 습윤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오래 사용하지 않은 낡거나 녹슨 캠핑 용품에 다쳤다면 파상풍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흉터, 레이저 치료로 개선 가능성이 있어요
어린 시절 넘어지면서 얼굴에 8바늘을 꿰맨 흉터가 40년 되었다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흉터의 모양과 깊이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꿰맨 흉터와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도 사용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술적인 방법은 2차적으로 또 다른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단점이 있는 반면, 레이저는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적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습윤 밴드,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상처가 나자마자 습윤 밴드를 붙이는 것만으로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것이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되며, 습윤 밴드와 같은 드레싱은 상처를 잘 관리하여 빨리 아물게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습윤 밴드는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물이 많거나 가려움이 심할 때 대처법
- 진물이 많을 때: 상처가 깊거나 넓은 경우에는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물이 흘러내리면 이차적으로 세균이 침투할 수도 있으므로 진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듀오덤으로 알려진 습윤 밴드는 진물을 일정 부분 흡수하지만, 너무 과다하게 나는 경우에는 진물을 더 흡수할 수 있는 아쿠아셀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병원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거즈나 메디폼 같은 것을 충분히 대어 진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려움이 심할 때: 상처 부위가 지나치게 간지러워서 계속 긁게 되는 경우, 상처가 손상되지 않도록 위에 드레싱을 좀 더 두껍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많이 가려울 때는 얼음을 갖다 대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습윤 밴드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붉게 부어오르는 흉터, 켈로이드/비후성 반흔일 수 있어요
상처가 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상처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켈로이드는 상처 부위가 너무 부풀어 오르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까다롭고 원래 이전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상처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른다면, 흉터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피부과에 내원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러한 경우 레이저 치료나 약물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화상 흉터와 색소침착, 어떻게 치료하나요?
심재성 2도 화상 흉터
뜨거운 물을 쏟아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은 경우, 대개는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재성 2도 화상은 보통 한 달 이상 아물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드레싱을 열심히 하여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빨리 아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상처가 아문 후에는 두세 달을 기다리기보다는 초기에 레이저 치료나 주사 치료를 통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색소침착
상처가 아물면서 피부에 색소침착이 발생한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피부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백 연고나 미백 레이저를 이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처가 깊지 않은 경우에는 색소침착이 많이 남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조기에 치료하면 색소침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상처 부위가 붉을 뿐만 아니라 약간 검붉은 갈색을 띤다면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초기 흉터 치료,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나요?
상처가 나고 2주 이후부터 초기 흉터 치료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전에 왜 불가능한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2주 전에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상처가 아물고 나서 바로 레이저 치료는 가능합니다. 다만, 봉합 수술과 같은 경우 실밥을 뽑고 나서도 딱지 같은 것이 남아있는데, 이 딱지가 레이저가 들어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딱지가 좀 떨어지고 상처가 깨끗해지는 데 보통 12주가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2주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상처가 아물고 진물이 나지 않으며, 부위가 붉은 상태의 깨끗한 상태라면 바로 레이저 치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초기 흉터 치료를 비롯하여 피부과와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제와 상관없이 편하게 댓글을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