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이혜영 원장입니다. 여름철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일이 많아지고, 휴가 기분 전환을 위해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아름답지만, 그 안의 손발톱은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네일아트 또는 페디큐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손발톱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네일아트, 페디큐어 후 손발톱 무좀, 왜 생길까요?
저희 병원에 손발톱 무좀으로 내원하는 여성분들 중,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지우고 나서 없었던 무좀이 생기거나 기존 무좀이 악화되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높은 확률로 네일아트나 페디큐어에서 발병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햇빛 차단 및 습한 환경: 네일아트를 하면 손발톱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고, 샤워나 물놀이 후 매니큐어와 손발톱 사이에 물기가 완전히 건조되지 않아 무좀의 원인이 되는 피부사상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 기구 위생 문제: 네일아트 시 사용하는 기구들이 제대로 소독 관리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무좀균이 그대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손발톱 무좀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네일아트로 손발톱을 가리고 있으면 뒤늦게 발견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좀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를 가리기 위해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해서는 안 됩니다. 초기에는 바르는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니, 피부과 전문의 병원에 내원하여 최대한 빨리 치료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레이저 치료, 어떤 경우에 효과적일까요?
만약 약물치료가 부담되거나 약물로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루눌라 레이저: 경증이거나 여러 개의 손발톱에 동시에 무좀이 발생했을 때 추천하는 비가열성 레이저 치료입니다.
- 핀포인트 레이저: 생긴 지 오래되었거나 개수가 많지 않은 심한 손발톱 무좀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강한 열에너지로 무좀균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킵니다.
젤네일 UV 램프, 혹시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나요?
3주에서 4주 이상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 매니큐어보다 젤네일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젤네일이 이처럼 긴 유지 기간을 자랑하는 이유는 자외선(UV) 램프로 경화시켜 단단하게 굳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의사협회에서는 1년에 6번 정도 15년간 젤네일을 하며 자외선(UV) 램프에 노출된 여성에게 가족력 없이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발견되었다는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손발톱 밑에 생기는 흑색종인 조갑하 흑색종은 주로 엄지손톱이나 엄지발톱에 흑색 선으로 나타나며, 피부 색조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서 비롯된 피부암으로 주로 UV, 즉 자외선과 관련이 높습니다. 보고된 사례처럼 지나치게 자주 네일아트를 받을 경우, UV 램프로 경화하는 과정에서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UV 광선 노출량이 누적되어 흑색종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 사례가 보고된 것이고, 특히 조갑하 흑색종은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암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조직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손발톱의 흑색 선 너비가 3mm 이상이고, 다양한 색조, 비대칭성,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흑색종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조직 검사를 받아보세요.
조갑하 흑색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젤네일을 지나치게 자주 오래 하는 것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손발톱 주변 피부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젤네일 시 UV 램프보다는 LED 램프를 사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셀프 네일아트, 손발톱이 들뜨고 갈라진다면? (조갑박리증)
요즘에는 네일샵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스티커나 인조 손톱을 붙이는 팁 형태의 셀프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네일 스티커나 인조 손톱을 자주 탈부착할 경우, 손발톱을 손상시켜 무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갈라지거나 들뜨는 손발톱 질환인 조갑박리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인조 손톱과 네일 스티커의 접착제가 손발톱에 자극을 주면서 들떠서 피부와 분리되거나 갈라지는 것이 조갑박리증입니다. 특히 벌어진 손발톱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여 2차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조갑박리증 증세가 발견되면 즉시 네일아트와 페디큐어를 제거하고 손발톱 영양제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접착제 성분으로 인한 접촉피부염도 주의하세요.
네일 스티커나 인조 손톱 접착제에 쓰이는 톨루엔, 클로로포름,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손발톱을 위한 네일아트 가이드라인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예 안 하시는 것이 손발톱 건강에는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지켜 손발톱 건강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 일반 매니큐어 사용: 오래 유지되는 만큼 제거 시 손발톱에 자극을 주는 젤네일보다는 일반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개인 위생 철저: 네일아트에 사용하는 도구들은 될 수 있으면 개인 도구나 일회용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적절한 유지 기간과 휴식: 네일아트는 일주일 정도만 유지한 뒤 지워서 손발톱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후 1~2주 정도의 휴식기를 가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휴식: 잦은 네일아트로 손발톱이 얇거나 부러지는 조갑연화증이 발생했을 때는 두 달 이상 충분히 쉴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발톱 질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손발톱 건강을 위해 올바른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