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나 피부에 자잘한 물집이 오밀조밀 잡히면 단순포진인지 대상포진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두 질환 모두 물집이 모여 생긴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원인도 경과도 다른 엄연히 별개의 질환입니다. 두 질환을 구분하는 방법과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궁금증을 피부과 전문의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이름을 보면 두 질환의 관계가 보입니다
단순포진은 헤르페스 심플렉스, 대상포진은 헤르페스 조스터라고 부릅니다. 헤르페스는 물집(포진)을 뜻하는 말로, 두 질환은 먼 친척뻘 관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둘 다 약간의 통증과 물집을 동반한다는 점은 닮았습니다.
생기는 모양과 부위가 다릅니다
구분의 핵심은 병변이 퍼지는 방식입니다.
- 단순포진: 입이나 피부 한 곳에 물집이 오밀조밀 뭉쳐서 나타납니다
- 대상포진: 몸의 한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듬성듬성 이어집니다
대상포진은 양쪽에 동시에 생기지 않고 한쪽에만 띠처럼 나타나는 점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재발 양상도 갈립니다
단순포진은 몸이 피곤할 때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올라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평생 한두 번 정도 겪는 질환으로, 증상도 모양도 부위도 다릅니다. 단순포진은 입가, 성기 주위, 엉덩이처럼 특정 부위에 반복해서 생기지만, 한 곳에서 옆으로 번져 나가지는 않습니다.
치료와 전염, 이렇게 대응합니다
단순포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첫 번째입니다. 충분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복용이 어려우면 바르는 항바이러스제를 쓰기도 합니다. 사람 간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어, 물집이 잡혀 있을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기에게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 영국에서 두 살 아이가 얼굴에 뽀뽀를 받은 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한쪽 시력을 잃은 안타까운 사례가 보도되었습니다. 헤르페스 1형은 주로 입 주위, 2형은 주로 성기 주위에 병변을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에 감염되면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반복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는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물집이 있을 때는 뽀뽀나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재발을 줄이는 생활 관리
단순포진은 몸이 피곤할 때 다시 올라옵니다. 평소 관리가 곧 예방입니다.
- 규칙적인 생활과 컨디션 관리로 과로를 피합니다
- 재발 직전의 이상 감각이 느껴지면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합니다
- 물집이 잡혀 있을 때는 아기나 타인과의 접촉을 조심합니다
물집이 비슷해 보여도 두 질환의 경과는 전혀 다릅니다. 부위와 모양이 애매하면 자가 판단보다 진료로 감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