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정지인입니다. 요즘같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밤새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기는 잠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등 여러 불편함을 주는데요. 오늘은 모기에 덜 물리는 방법과 물렸을 때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모기, 다 같은 모기가 아니다?
대부분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모기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 모기 중에서도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얼룩날개모기나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빨간집모기 등도 존재합니다. 모기는 다 같은 모기가 아니며, Aedes(이집트숲모기), Culex(빨간집모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모양과 크기도 각기 다릅니다.
모기는 왜 나를 좋아할까?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모기는 혈액형까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모기는 후각이 발달하여 멀리 약 20m 밖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젖산 냄새를 감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 어린 아기나 임산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
- 체온이 높은 사람
- 특정 향수를 뿌리는 사람 (모기가 선호하는 향이 있을 수 있음)
남자보다 여성이 더 잘 물린다는 이유도 이와 같은데요. 체온이나 화장품, 향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피부가 조금 어두운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설도 있으나, 이는 아직 확증되지 않았습니다.
모기 퇴치, 어떤 방법이 있을까?
모기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모기향 (연기 피우는 것, 플러그에 꽂는 것)
- 바르거나 뿌리는 모기 기피제
- 식물성 허브 성분 활용
모기향,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모기향은 효과가 있지만, 완전히 밀폐된 장소에서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산소 부족, 구토, 두통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약간의 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유류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환기가 되도록 창문을 열어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6세 이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식약처에서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식물성 모기향 성분인 리모넨, 시트로넬롤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바르거나 뿌리는 모기 기피제, 현명한 선택은?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을 이용해 모기를 쫓는 기피제는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제품 중 하나입니다. 기피제 성분 중 DEET (다이에틸톨루아마이드) 성분의 경우, 아이가 먹거나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독성이 있고 발진이나 피부염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성 성분으로는 시트로넬라, 리모넨 등이 함유된 스티커 형태의 제품도 있습니다. 독성은 적지만, 가급적 피부 자체에 붙이는 것보다 옷 등에 붙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천연 성분 모기 기피제들은 생각보다 효과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습니다. 시트로넬라, 레몬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라벤더, 로즈메리, 캐모마일 등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성분입니다. 이러한 허브 향을 이용한 향초 등을 피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기 물렸을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모기에 물렸을 때 흔히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 모양을 내거나, 볼펜으로 눌러서 가려움증을 해소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 침 바르기: 침에는 살균 작용과 진정 작용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입안에는 대장균과 맞먹는 수많은 세균이 존재합니다. 이는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 손톱으로 긁거나 꼬집기: 손톱에는 세균이 많아 감염 위험이 있으며, 긁는 행동은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넓게 퍼뜨릴 수 있습니다.
모기 물린 곳, 올바른 대처법
모기에 물렸을 때는 다음의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물린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약을 사용하거나, 약한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도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가려워서 긁지 않도록 환부를 덮어서 가려주는 것도 치유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럴 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주세요
모기 종류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많이 노출되던 모기보다 등산을 다녀오거나 외부 활동 후 다른 종류의 모기에 물렸을 때 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모기 물린 부위의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집에서 자가 처치만 하지 마시고 가까운 피부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피부과 전문의 정지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